50대 주부 A씨는 평소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간 계속된 기침 끝에 가슴에서 ‘뚝’ 하는 느낌과 함께 날카로운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단순한 근육통이겠거니 하고 넘어가려 했지만, 숨만 쉬어도 아픈 고통이 이어졌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고,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습니다.
"갈비뼈 7개가 부러졌습니다. 골다공증이 원인입니다."
많은 중년 여성들이 골다공증을 ‘나와는 상관없는 질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한국 여성의 3명 중 1명이 골다공증 위험군에 속합니다. 더 무서운 점은 골다공증이 진행되어도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즉, 골절이 생기기 전까지 자신이 골다공증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골다공증이 심한 사람이라면 어떤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골다공증, 이렇게 무섭습니다
골다공증(骨多孔症, osteoporosis)은 뼈의 밀도가 낮아지고 구조가 약해지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습니다. 특히 50대 이후 여성들은 폐경으로 인해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A씨의 경우처럼 기침, 재채기, 심지어 문을 세게 닫을 때 오는 작은 진동만으로도 뼈가 골절될 수 있다는 점이 골다공증의 가장 무서운 부분입니다.
골다공증이 의심된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골다공증 진단과 치료를 받으려면 정확한 전문 진료과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정형외과: 골절이 발생한 경우 우선적으로 가야 할 곳입니다. 부러진 뼈를 고정하고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 내분비내과: 골다공증이 진행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호르몬 검사와 대사 장애 여부를 확인하는 곳입니다.
✅ 류마티스내과: 골다공증과 함께 관절 질환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문제가 동반되었을 경우 방문해야 합니다.
✅ 가정의학과 & 산부인과: 폐경 후 여성의 호르몬 관리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 진단을 위한 검사
병원에서는 골밀도 검사(BMD, Bone Mineral Density) 를 통해 뼈의 상태를 평가합니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검사 방법은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 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 입니다. 이 검사를 통해 뼈의 강도를 측정하고, 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합니다.
골다공증 치료, 어떻게 진행될까?
골다공증 진단을 받으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이 적용됩니다.
1. 약물 치료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뼈를 보호하고 골밀도를 높이는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s)
- 가장 널리 사용되는 골다공증 치료제
- 뼈의 분해를 억제하고 골밀도를 증가시킴
- 주사(연 1
2회) 또는 경구 복용(주 12회)
💊 부갑상선 호르몬 제제(PTH, Teriparatide)
- 골 형성을 촉진하는 강력한 치료제
- 하루 한 번 피하주사(최대 2년 사용 가능)
💊 에스트로겐 제제 및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
- 폐경 후 여성에서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한 골다공증 예방 효과
- 혈전 위험이 있어 전문가 상담 후 복용 결정
💊 RANKL 억제제(Denosumab, Prolia)
- 골 흡수를 억제하는 강력한 주사제
- 6개월마다 1회 투여
2. 칼슘 & 비타민 D 보충
약물 치료와 함께 칼슘과 비타민 D 섭취는 필수입니다.
✔ 칼슘: 하루 1,200mg 이상 (우유, 멸치, 브로콜리, 두부)
✔ 비타민 D: 하루 800~1,000IU (연어, 계란노른자, 햇볕 쬐기)
3. 생활 습관 개선
🏋️♀️ 운동: 체중 부하 운동(걷기, 계단 오르기) + 근력 운동
🚫 술, 담배, 카페인 줄이기: 니코틴과 카페인은 칼슘 흡수를 방해
🛏️ 낙상 예방: 실내에서 미끄럼 방지 매트 사용, 발이 편한 신발 착용
골다공증을 방치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단순한 골절이 아닌 척추 압박 골절, 대퇴골 골절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대퇴골 골절(엉덩이뼈 골절)**은 50대 이후 여성의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될 정도로 위험합니다.
✔ 척추 압박 골절: 키가 줄어들고 허리가 점점 굽어짐
✔ 대퇴골 골절: 수술이 필요하며, 회복이 어려워 거동이 불편해짐
✔ 갈비뼈 골절: 극심한 통증과 호흡 곤란 유발
골다공증은 조용히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골절을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즉, 골절이 발생하면 이미 치료 시기를 놓친 상태일 가능성이 높죠.
"골다공증, 남의 일이 아닙니다"
A씨는 현재 골절 치료와 함께 약물 치료, 운동 요법, 칼슘 보충 등을 병행하며 뼈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침 한 번에 뼈가 부러진 경험 이후, A씨는 골다공증이 결코 가벼운 질환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당신의 뼈는 괜찮을까요?
50대 이후 여성이라면, 골다공증 검사를 받고 정기적으로 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뼈 건강은 한 번 약해지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예방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