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먹으면 간 나빠진다? 최신 연구 결과로 본 진실
한약을 복용하면 간이 나빠진다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왔습니다. 한약을 찾는 이들 중 상당수가 이러한 우려를 가지고 있으며, 일부는 이러한 걱정 때문에 한약 복용을 꺼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된 대규모 연구에서는 한약이 간에 독성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연구 대상자는 무려 67만 명 이상이며, 이를 통해 한약과 간 건강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바로잡을 중요한 근거가 제시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오해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한약이 간에 해롭다는 주장, 어디에서 나왔을까?
한약이 간에 해롭다는 주장은 여러 연구에서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은 한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한 한약이 아니라, 건강보조식품이나 한약재, 혹은 검증되지 않은 약초 추출물까지 한약의 범주에 포함하여 연구를 진행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따라 연구 결과의 신뢰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거 한약의 간 독성을 주장한 연구들에서는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인증을 받지 않은 약재나 건강보조식품을 포함하여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비위생적으로 제조된 약재나 성분이 불분명한 제품들이 연구 대상에 포함되었으며, 한약과 무관한 성분이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러한 연구 방식은 결과적으로 한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번 최신 연구에서는 한방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고, 처방받은 한약만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따라서 기존 연구와는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르며, 한약 자체가 간 독성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67만 명 대상 연구 결과: 한약은 간 독성을 유발하지 않는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과 단국대학교 교수팀은 67만 241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이 간 손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습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한의원에서 처방받은 한약을 복용한 환자들의 간 손상 위험도는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 외래 환자군에서는 간 손상 위험도가 1.01로 거의 변동이 없었습니다. ✅ 반면, 양약을 복용한 환자의 경우 간 손상 위험도가 2.44로 증가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한의원에서 진찰을 받고 처방받은 한약만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 결과를 통해 한약이 간 건강에 해롭다는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었습니다.
한약이 간에 안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약은 기본적으로 자연에서 유래한 약재를 이용하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과 유사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약에서 자주 사용되는 약재 중에는 우리가 흔히 섭취하는 식품이 많습니다.
미역, 다시마, 도라지, 깻잎 → 한약에서 자주 사용되는 재료
꿀, 생강, 대추 → 감기 치료를 위한 한약 처방에 포함되는 성분
이처럼 한약 치료는 자연에서 유래한 성분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한의사는 환자의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맞춤형 처방을 진행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약재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반면, 건강보조식품이나 임의로 구입한 한약재를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경우, 체질에 맞지 않거나 과다 복용으로 인해 간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의 처방을 통해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양약과 비교했을 때 한약의 장점
이번 연구에서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양약을 복용한 환자의 간 손상 위험도가 한약보다 높았다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양약은 강한 화학적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진통제, 항생제, 해열제, 스테로이드제 등은 장기간 복용할 경우 간 기능 저하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표적인 간 독성과 연관된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과다 복용 시 간 독성 발생
이부프로펜(소염진통제): 장기 복용 시 간 수치 상승
항생제(리팜핀, 이소니아지드 등): 간 손상 유발 가능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볼 때, 한약이 간 건강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체질에 맞게 올바르게 복용한다면 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약 복용 시 주의할 점
한약을 안전하게 복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준수해야 합니다.
✔ 전문가의 처방을 받을 것 ✔ 출처가 불분명한 건강보조식품을 무분별하게 섭취하지 말 것 ✔ 과다 복용을 피할 것 ✔ 양약과 함께 복용 시 한의사나 의사와 상담할 것
이 원칙만 지킨다면, 한약은 간 건강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한약은 간 독성 논란에서 벗어났다
67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는 한약이 간 독성을 유발한다는 기존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한약은 자연 유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의사의 처방을 받을 경우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양약은 오히려 간 손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한약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복용하는 방식이 관건이라는 점입니다.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올바르게 한약을 복용한다면, 건강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체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약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한의학이 더욱 과학적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